광화문 미진, 70년 전통의 냉메밀국수 맛집
요약
1954년부터 시작된 광화문 미진의 전통 냉메밀국수와 보쌈정식을 리뷰한다. 지하에서 직접 만든 신선한 메밀면과 일본식 쯔유를 사용하지 않은 한국식 육수로 완성한 냉메밀국수는 달달하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나다. 두 명이서 36,000원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놀라운 가성비와 1시간 대기도 아깝지 않은 맛으로 70년간 사랑받는 맛집이다.
광화문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냉메밀국수 전문점 '미진'을 다녀왔다.
1954년부터 시작된 이 집은 항상 긴 대기줄로 유명한 곳이다.
직접 가서 먹어본 솔직한 후기를 공유해보겠다.

냉메밀국수: 전통의 맛이 살아있는 한국식 육수
미진의 냉메밀국수는 일본식 쯔유를 사용하지 않은 한국식 육수가 특징이다.
(일본식 쯔유를 사용하지 않아서 육수가 아주 적당한 맛을 낸다.)
주전자에서 육수를 따르는 순간부터 70년 넘은 역사가 느껴지더라.

육수의 완벽한 밸런스
육수 맛은 정말 절묘하다.
달달한 맛이 매우 적당해서 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슴슴하지도 않다.
여기에 감칠맛까지 돌아서 한 번 맛보면 계속 생각나는 그런 맛이다.
육수에 우리가 메밀국수 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토핑들을 넣으면 완벽해진다:
- 김가루
- 갈은 무
- 얇게 썬 파


이 조합이 만들어내는 육수는 정말 환상적이다.
직접 만든 신선한 면
면은 식당 지하에서 직접 만든다고 하는데, 정말 신선함이 느껴진다.
윤기가 흐르는 면을 보는 순간부터 기대가 된다.
면의 식감도 훌륭하다.
입에 닿는 느낌과 씹히는 정도가 메밀국수에게 바라는 그 식감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메밀 본연의 맛과 쫄깃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적당한 양, 추가 주문 가능
메밀국수 1인분을 시키면 2층으로 쌓은 두 판이 나온다.
2명이서 먹기에는 약간 부족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딱 좋은 양이라고 생각한다.
약간 부족한 양으로 먹는 게 그 식당을 오랫동안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더 필요하다면 '면 추가'를 주문할 수 있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가능하다.
보쌈정식: 가성비 끝판왕
보쌈정식(12,000원)을 주문했는데, 보쌈(맛보기)(15,000원)보다 가성비가 훨씬 좋다고 추천받아서 선택했다.
완벽한 구성
보쌈정식에는 다음이 포함된다:
- 한 사람이 먹기 딱 좋은 양의 수육
- 알배추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자. 시원하게 더 준다.)
- 밥
- 따뜻한 배추국


배추국의 놀라운 맛
특히 배추국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간이 너무 좋아서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였다.
이 집은 전체적으로 간이 정말 훌륭하다.
열무김치도 간이 딱 좋아서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메밀전병: 아쉬운 선택
흥이 나서 맥주와 함께 메밀전병도 주문했는데, 이건 좀 아쉬웠다.
냉메밀국수와 보쌈정식에 비하면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식감이 순대를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도 메밀로 만든 피는 쫄깃해서 좋았다. 이 집 메밀 반죽이 훌륭하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인 것 같다.

가격: 놀라울 정도로 착한 가격
최종 계산 내역:
- 냉메밀국수: 12,000원
- 보쌈정식: 12,000원
- 메밀전병: 7,000원
- 맥주(카스): 5,000원
- 총합: 36,000원
이렇게 많이 먹고 술까지 마셨는데 두 명이서 4만원 이하가 나온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다.

대기와 팁
긴 대기는 각오해야 한다
대기는 정말 많다. 내가 갔을 때는 80팀 대기였고, 나올 때는 139팀이 대기 중이었다. 80팀 대기해서 대략 1시간 정도 기다렸다.


놀라운 회전율
생각보다 회전이 빠르다. 들어가보면 음식 나오는 속도에 깜짝 놀랄 것이다. 주문하고 5분 정도면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복장 팁
내부 온도가 약간 춥다. 밖이 더워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는데, 냉메밀국수를 먹기에는 약간 춥다고 느껴질 수 있다. 얇은 겉옷을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총평
광화문 미진은 70년 넘은 전통이 헛되지 않은 곳이다. 특히 냉메밀국수와 보쌈정식은 정말 추천할 만하다. 긴 대기 시간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대기시간이 아깝지 않다.
다만 메밀전병은 굳이 주문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냉메밀국수와 보쌈정식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